애착이론의 배경

1. 애착이론의 배경

1) 애착의 정의

“애착”이란 영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정신분석가였던 John Bowlby(1907-1990)와 미국의 발달 심리학자인 Mary Ainsworth 의해 정립된 개념으로서 인간이 생존을 위해 선택하는 육체적, 정신적 유착 경향성을 말한다. 즉, 인간이 태어나서 생존을 목적으로 자신의 주양육자와의 물리적, 정서적 거리를 가까이 유지하려는 행동체계를 가리킨다.

2) “44인의 청소년 도둑: 성격특성과 가정생활” (44-Juvenile Thieves: Their Character and Home-Life)

Bowlby의 경우 1944년 청소년 절도범을 대상으로 연구한 “44인의 청소년 도둑: 성격특성과 가정생활”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 연구에 따르면 비행 청소년의 비정상적 행동양식이 역기능적 가정배경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을 제시한다.

① 보울비는 1936-1939까지 총 44명(6-16세)의 청소년을 연구했다.
② 44명중 일부는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일부는 과잉행동(hyperactive) 증세를 보였으며, 많은 경우무정서(affectionless) 상태를 보였다.
③ 44명의 부모를 사회복지사들이 조사했을 때 보울비는 그들이 일반 부모보다 훨씬 더 심각한 정서적 혼란을 수반한 행동과 태도를 보였음을 발견했다.
④ Claud’s mother는 비도덕적이고, 폭력적이었고, Clifford’s mother는 극도의 불안과 비판, 불평, 우울증 증세를 보였고, Lily’s mother는 알콜중독과 잔인성이 있었고, Fred’s mother는 자녀들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무섭고 두렵게 만들었다. Kathleen’s mother는 극도의 불안정과 질투, 아동에 관한 성적상상, 쾌감을 위한 동물학대 증세를 보였다.
⑤ 44명중 일부는 형제 사망에 대한 비난을 받았다. Cyril의 경우 엄마는 공개적으로 “아기대신 네가 죽어버렸으면 좋겠다”고 비난했다.

3) “모성애와 정신 건강” (Maternal Care and Mental Health)

세계 보건 기구(WHO)는 2차 대전 후 세계적으로 전후 후유증으로 아동, 청소년 문제가 확대되자 보울비의 논문에 관심을 갖고 책임자로서 애착 연구를 지시했고, 보울비는 피아제, 스피츠 등의 학자들과 공동으로 연구하여 “Maternal Care and Mental Health”(1950)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① 선행연구 자료를 제시하면서 839명의 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들 그룹과 그렇지 않은 7만명의 대조그룹을 조사한 결과 행동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66%가 역기능 가정 출신인 반변 대조그룹은 12%만이 역기능 가정 배경이 있었다고 보고했다. 또한 조사된 문제 아동 100명 중 84명은 역기능 가정 배경 그 자체가 행동장애의 제1원인이라고 보고했다.
② 모성 결핍(maternal deprivation)이 아동에게 주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위해 보울비는 직접 관찰(direct observation), 회고를 통한 조사(retrospective study), 추적 조사(follow-up study)를 통한 3가지 방법론을 채택했다.
③ 직접 관찰을 위해 수많은 고아원과 사회보호시설을 조사하면서 그는 보통 아이들보다 모성애 결핍 아이들이 육체적, 지적, 사회적 발달이 훨씬 지체되었다는 것과 육체적,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확률이 높다는 것을 밝혀냈다.
회고 조사에서는 인터뷰 상에 나타나는 모성애 결핍의 특징으로 인간관계의 피상성, 감정 표현의 결여, 친구 사귀기의 어려움, 책임전가 또는 핑계, 학교생활의 집중력 저하 등이 나타났다.
④ 추적조사에서는 생애 첫 3년을 고아원과 같은 기관에서 보낸 아이들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을 추적하여 조사했다. 모성애 결핍의 결과로 기관에서 자랐던 아이들이 지성, 사회적 성숙도, 읽기, 말하기 등의 테스트에서 모두 낮은 점수를 받았다.
⑤ 전체 연구의 결론으로 보울비는 생애의 첫 3년 동안의 주 양육자와의 애착 경험이 인격발달의 중요한 핵심 요인임을 제시했다.

4) 동물 생태와 애착

애착이론은 동물생태학, 즉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에 근거하고 있다. 특히 Lorenz의 각인이론(Imprinting Theory)은 보울비에게 애착이론을 형성하는 뼈대를 제공해 주었다. 이후 Harlow의 벨벳 원숭이 실험을 통해 애착이론은 인간뿐 아니라 동물 세계에서도 작용한다는 증거를 만들었다.

① Konrad Lorenz는 오스트리아의 동물행동학자이다. 그는 인위적으로 부화시킨 거위 새끼들이 어떻게 움직이는 자극에 대하여 각인되는지 연구했다. 그는 연구를 통해 각인을 위한 ‘중요한 시기(critical period)’가 있으며 거위에게는 부화 직후 13-16시간이 각인을 위한 중요 시기라고 말했다. 각인 대상은 생물과 무생물을 가리지 않는다. 다만 움직이는 자극에 따른다.
② Harry Harlow는 보울비의 WHO연구에 영향을 받아 rhesus원숭이의 행동을 연구하면서 동물의 애착이 육체적 욕구충족보다는 정서적 욕구 충족에 더 큰 영향이 있음을 밝혔다.

이 후 보울비는 자신의 애착이론을 보다 방대하게 연구하며 3권의 책을 통해 소개하는데 1969년에는 ‘애착’을 1973년에는 ‘분리’를, 1980년에는 ‘상실’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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